2억 남짓한 재산 공개
딸은 억대 연봉 받아
과거 전과 기록도 공개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새 국무총리 후보자의 재산 내역이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평생 공직과 정치 활동을 해온 인물치고는 의외로 소박한 재산 규모로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그의 가족이 신고한 재산은 총 2억1504만원에 그쳤다. 이는 고위 공직자 평균 재산과 비교해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소박한 재산 규모, 그 내역은?

김 후보자 본인 명의로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사무실 전세권 800만원과 예금 6321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사인간 채무 1억4000만원이 더해져 있어 실질적인 본인 재산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배우자 명의로는 영등포구 신길동 상가 전세권 2000만원과 오피스텔 전세권 4억원을 신고했다. 또한 예금 6065만원과 테슬라 주식 1965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은행 채무 2억9500만원이 있어 순자산은 크지 않다. 차량으로는 KG모빌리티 티볼리 승용차 한 대가 전부다.

가족 중 눈에 띄는 것은 딸의 직업이다. 김 후보자의 장녀는 현재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며 명품 보석·시계 브랜드로 유명한 리치몬드 그룹 호주 지사에서 반클리프 아펠 담당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연봉은 13만2924 호주달러로 한국 돈으로 약 1억1840만원에 달한다.

과거 전과 기록과 병역 사항 공개

김 후보자의 과거 이력도 함께 공개됐다. 1985년 6월 집회 및 시위 관련 법률 위반과 폭력행위 처벌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1986년 7월에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6개월과 자격정지 1년6개월을 받았다.

이후 2004년 5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8년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2000만원을, 2008년 12월에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600만원을 두 차례 받은 기록이 있다.

병역의 경우 1983년부터 1985년까지는 대학 재학으로, 1986년부터 1988년까지는 수감을 이유로 병역판정검사가 연기됐다. 1989년에는 수형을 사유로 소집면제 처분을 받았다.

김 후보자는 10일 서울 종로구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85년 미 문화원 점거 농성 실형 선고에 대해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광주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미국이 전두환·노태우 정권의 군사행동을 허용했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야권의 ‘반미주의자’ 비판에 대해서는 “동년배 중에서 해외 경험을 비교적 빨리, 많이 한 편”이라며 “미국에서 공부했고 하버드대를 다녔으며 미국 변호사 자격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청문 요청사유서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학생운동 시절부터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198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싸웠다”며 “2024년 계엄 시도 등 헌정 위기 상황에서도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적극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의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국정 전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무적, 정책적, 국제적 역량을 고루 갖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