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km 주행 가능한데 ‘’찻값이 천만 원도 안 한다는‘’ 도시형 전기차
||2025.06.11
||2025.06.11
중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사 체리(Chery)가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 ‘QQ 도미(Domi)’를 선보이며 도심형 EV 시장의 경쟁에 본격 참전했다.
이 모델은 체리의 QQ 시리즈 중 최신작으로, 작고 실용적인 차체와 긴 주행 거리, 그리고 낮은 가격대를 강점으로 내세워 젊은 소비자층과 교통 혼잡이 심한 도심 지역의 실수요자를 겨냥하고 있다.
체리는 2025년 6월 10일, QQ 도미의 중국 내 출시와 동시에 기본 가격을 약 8,300달러(한화 약 1,130만 원)로 책정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동급 경쟁 모델보다 훨씬 낮은 진입 장벽으로 평가된다. 특히, 405km의 주행 거리(WLTC 기준)는 가격 대비 성능에서 큰 매력을 제공한다.
QQ 도미는 2도어 구조의 경형 해치백으로, 차량 길이는 3,215mm, 너비는 1,670mm, 높이는 1,550mm에 불과하다.
하지만 짧은 오버행과 넓은 휠베이스(2,150mm)를 통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전면부는 동그란 LED 헤드라이트와 직선적인 범퍼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귀엽고 현대적인 인상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 전면 중앙에는 체리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엠블럼이 부착되어 있으며, 충전 포트는 전면 그릴 내에 깔끔하게 내장되어 있다. 후면부는 심플한 수평형 테일램프와 투톤 루프 디자인으로 개성을 살렸다. 차량 색상은 민트, 라벤더, 아이보리 화이트 등 젊은 소비자 취향에 맞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QQ 도미의 실내는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디지털 감성을 결합한 형태다.
10.1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패널로 연결돼 있으며, 모든 조작은 터치 또는 음성 명령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스티어링 휠은 2스포크 구조로, 하단이 평평한 D컷 타입이며, 실내 전반에 연한 색조의 플라스틱 소재와 패브릭 마감이 조화를 이룬다. 센터콘솔은 생략되어 앞좌석 사이가 넓게 개방되어 있으며, 수납공간이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다.
탑승자는 최대 4명까지 가능하지만, 사실상 2인 탑승과 소형 화물 적재에 적합한 구조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300L로, 2열 시트를 접으면 약 800L까지 확장 가능하다.
QQ 도미는 35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405km의 WLTC 기준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경형 EV로서는 매우 인상적인 수치이며, 경쟁 모델인 Wuling Hongguang Mini EV(170~200km 수준)보다 두 배 이상 길다.
모터 출력은 최대 55kW(약 75마력), 최대 토크는 120Nm로, 최고 속도는 약 120km/h다. 일반 도심 주행과 간헐적인 고속도로 운행까지 무난하게 소화 가능하다. 또한 회생 제동 시스템과 에너지 효율화 기능이 적용되어 실질 주행거리에서도 큰 이점을 제공한다.
급속 충전은 지원되지 않지만, AC 완속 충전으로 약 5~6시간 내 완충이 가능하다. 벽걸이형 가정용 충전기 기준으로도 하루 한 번 충전만으로 일상 운행에 무리가 없다.
QQ 도미는 가격 대비 놀라운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AEB), 차선 이탈 경고, 후방 주차센서, 후방 카메라가 기본 탑재된다. 또한 차량 주변 360도 뷰 제공 기능은 상위 트림에서 옵션으로 제공된다.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체리의 최신 iCar OS가 적용되어 있으며, 스마트폰 미러링, 내비게이션,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OTA 업데이트 등이 가능하다. 차량에 연결된 IoT 기기를 통해 가정 내 스마트 기기 제어도 연동할 수 있어,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어울린다.
체리는 QQ 도미를 ‘도심형 1인차’ 혹은 ‘세컨드카’ 시장의 핵심 모델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좁은 골목길과 혼잡한 교통 환경, 높은 유류비와 주차난에 시달리는 도시에서 실용성을 최대화한 차종으로, 특히 20~30대 1인 가구와 여성 운전자를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
또한, 배달 및 라스트마일(Last-mile) 운송 플랫폼에도 적합해, 상용 전기차로의 확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는 공유 차량, 렌터카 시장에도 진입을 용이하게 한다.
체리는 QQ 도미를 중국 내수 시장에 우선 출시한 이후,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유럽 및 한국 등 규제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시장의 경우, 충돌 안전성 및 전자파 적합성 등을 보완한 ‘글로벌형’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리는 이미 유럽 일부 시장에서 Omoda 및 Tiggo 시리즈를 통해 일정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으며, QQ 도미 역시 해당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체리 QQ 도미는 단순한 경형 EV를 넘어, ‘도시형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합리적인 가격, 넉넉한 주행거리, 디지털 중심의 사용자 경험은 도심 거주자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는다.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충전 인프라 확충에 따른 활용성 개선이 더해진다면, QQ 도미는 소형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이자 체리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