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샀으면 후회할 뻔"… 그랜저·카니발, 지금 사야 하는 결정적 이유
||2025.06.10
||2025.06.10
(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6월 들어 중고차 시장이 예상과는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일반적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주요 하이브리드 차량과 SUV를 포함한 여러 인기 모델의 시세가 오히려 떨어졌다.
이번 시세 동향은 9일 기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서 공개한 자료를 통해 파악됐다. 엔카닷컴은 자사 플랫폼의 방대한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외 인기 완성차 브랜드의 2022년식 중고차 가격을 산출했다. 분석 기준은 평균 주행거리 약 6만km 내외의 무사고 차량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는 전달 대비 1.76% 하락했고, 기아의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는 0.93% 낮아졌다. 연비 중심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선택되던 이들 차량의 시세 조정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SUV 및 미니밴 시장에서도 가격 조정은 이어졌다. ‘더 뉴 싼타페 2.2 2WD 프레스티지’는 1.12%,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는 1.03% 하락했으며, ‘스포티지 5세대 2.0 2WD 노블레스’는 0.88%의 낙폭을 기록했다. 장거리 주행과 다인 탑승에 유리한 차량들이 여름철을 앞두고 오히려 저렴해진 셈이다.
경차 시장 역시 예외 없이 조정을 맞았다.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는 0.75%,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프리미어’는 0.79% 가격이 내렸다. 가격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경차들마저 하락세에 들어선 것은 전체 중고차 시장의 흐름이 확실히 하향세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전반적인 하락 분위기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모델도 존재한다. 현대차의 ‘캐스퍼 인스퍼레이션’은 2.11%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4개월간 지속된 상승 흐름의 연장선이다. 캐스퍼는 신차 출고 지연이 계속되며 중고차 시장에서 대체 수요가 형성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또한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2.2 2WD 캘리그래피’도 4.61%의 시세 상승을 기록했다. 이 차량은 해외 수출 수요가 높아 내수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몇 주간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휴가철 본격 도래 전 차량 수요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SUV나 미니밴과 같은 패밀리카 수요가 단기간에 반등할 수 있어, 가격이 조정된 현재가 오히려 구매 타이밍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수입차와 인기 모델의 경우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차량별 시세 흐름을 면밀히 살펴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