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미국에서 K5 82,281대 리콜한 이유, 황당합니다
||2025.06.10
||2025.06.10
기아가 K5 모델에 대해 82,281대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리콜을 발표했다. 리콜이 실시되는 지역은 미국으로, 수출된 차량이 미 도로교통안전국의 안전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사양으로 출시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제가 된 사항은 주차등을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의 결함이다. 당황스럽게도 수출 모델에 국내 시장의 규정에 맞춘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수출되었다고 전해진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해당 문제는 기아 한국 본사가 5월 13일 기아 북미 법인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리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아 한국 본사는 미국 시장에 수출될 전용 사양 모델에 소프트웨어가 잘못 적용되었음을 전했다. 소프트웨어의 방향 지시등에 대한 통제와 관련된 사양이 한국 시장의 규정에 맞는 버전으로 적용된 것이다.
그 결과 K5는 헤드램프가 점등된 상태에서 방향 지시등을 작동시키거나, 주차등이 점등된 상태에서 방향 지시등을 작동시키면 주차등이 소등되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는 한국의 규정에 맞춘 것으로, 해당 차량들이 국내에서 유통되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미 도로교통안전국이 제시하는 안전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 108호를 통해 미국 내 유통 및 운행되는 모든 자동차 조명의 신호 및 반사 장치를 규정한다. 해당 규정에서 전조등이 켜진 상태에서 주차등이 켜져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리콜에 대한 비판 여론은 기아가 아닌 미 도로교통안전국을 향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규정이 너무 낡았으며, 최근에는 DRL이 주차등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의견은 보탰다. 또한, 해당 결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나쁜 일’을 자신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기아 측을 옹호했다.
해당 문제는 OTA 혹은 딜러십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비교적 간단히 해결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대상 차량의 주차등 점등이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기아에게는 다행히도 네티즌들의 비판 여론이 미 도로교통안전국을 향했지만, 이것이 기본적인 품질관리의 실패라는 사실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이번 리콜을 계기로 기아의 품질 관리 능력에 대한 향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