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한 명 위해 만든 8C”… 자가토, 알파 로메오 8C 기반 ‘이차’ 공개해
||2025.06.10
||2025.06.10
알파 로메오 8C가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기존의 우아한 미드십 쿠페와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준다. 이 차량은 이탈리아 코모 호수에서 열린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자가토의 원오프 프로젝트로, 한 이탈리아 부호의 개인 주문으로 제작됐다.
모델명은 ‘도피아코다’로, ‘이중 테일’을 뜻하며 캠백과 곡선형 리어 윙 디자인을 결합한 구조가 핵심이다. 기존의 클래식함 위에 자가토만의 실험성과 대담함을 덧입힌, 철저히 새로운 8C가 탄생한 셈이다.
도피아코다는 기본적으로 알파 로메오 8C 콤페티치오네를 베이스로 한다. 하지만 차체 대부분이 자가토의 손길을 거치며 완전히 재구성됐다. 특히 후면부는 기존 8C의 부드럽고 단정한 라인 대신, 롱테일 구조와 수직으로 떨어지는 캠백 스타일이 강조됐다. 이 디자인은 1930년대 공기역학 개념을 도입했던 ‘부니발트 캄’의 철학에서 유래한 것으로, 공력 효율과 시각적 강렬함을 동시에 노렸다.
자가토는 작년 알파인 A110 기반 프로젝트에서 얻은 경험을 적극 반영해 이번 리어 디자인을 더욱 완성도 있게 구현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그니처 요소인 더블 버블 루프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 곡면 루프 구조는 헤드클리어런스를 확보하면서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자가토만의 설계 아이콘이다.
전체 바디는 알루미늄과 카본 복합재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으며, 구조적 경량화와 강성 확보를 동시에 겨냥한 디자인 언어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외형적으로는 8C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되, 자가토 특유의 직선적 해석이 더해지며 클래식과 모던의 경계를 유려하게 넘나든다.
기술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가토는 기존 8C에 탑재된 4.7리터 자연 흡기 V8 엔진을 그대로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엔진은 페라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444마력의 출력과 480Nm의 토크를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와 패들시프트를 통해 뒷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2초로, 최고 속도는 292km에 이른다. 자가토는 이러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외관뿐 아니라 본질적 성능까지 ‘정통 슈퍼카’의 정체성을 유지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자가토의 8C 해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지난 2010년, 이탈리아의 같은 행사에서 독일 수집가 마르틴 캅을 위한 원오프 모델 ‘TZ3 코르사’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차량 역시 캠백 구조를 채택했지만, 브레드밴 스타일에 가까운 실루엣으로 이번 도피아코다와는 결이 확연히 달랐다. 이번 모델은 보다 유려하고 유기적인 곡선미를 강조했으며,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존재감을 완성했다.
도피아코다는 클래식 스포츠카에 대한 철학, 자가토의 대담한 재해석, 그리고 현대적인 기술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움직이는 예술’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낸 특별한 결과물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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