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나게 팔렸다”…한국엔 없는 기아 SUV, 매력 뭔가 봤더니
||2025.06.09
||2025.06.09
“왜 작은 차를 만들었을까?”라는 의문은 기아의 전략을 들여다보면 쉽게 풀린다.
유럽 소비자는 거대한 차보다 ‘콤팩트하고 실용적인 SUV’를 원했다. 이에 기아는 인기 모델 ‘스포티지’의 휠베이스를 줄여 숏바디 모델을 내놓았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기아는 신형 스포티지를 통해 유럽 SUV 시장의 중심에 우뚝 섰다. 크기를 줄였음에도 기술과 디자인, 파워트레인까지 촘촘히 업그레이드한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경이다.
기아 영국 법인은 이달 초 신형 스포티지를 공식 공개했다. 전장 4540mm, 전폭 1865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680mm로 기존 대비 크기를 줄였고, 두툼한 D-필러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현재 스포티지는 부분변경 이후 국내에서 상위권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형제 차량인 현대차 투싼이 10위권에 머무는 것과 달리, 스포티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자인과 성능 측면에서 확연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수출 실적이 압도적이다. 월평균 4만 대 이상 판매되며 기아 모델 중 수출 1위를 기록 중이다. 유럽에서도 그 열기가 뜨겁다. 컴팩트 차량을 선호하는 시장 특성에 맞춰 기아는 휠베이스를 줄인 ‘숏바디 모델’을 선보였다.
외관은 단순한 ‘페이스리프트’를 넘어섰다. 새롭게 적용된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이 그릴까지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독특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특히 GT-라인 트림에는 두툼한 하단 범퍼와 통합형 안개등이 적용되어 스포티지 특유의 단단함을 더했다. 여기에 스타맵 시그니처 그래픽이 적용된 풀 LED 리어램프와 새롭게 디자인된 범퍼가 조화를 이룬다.
실내는 그 변화가 더욱 극적이다. 대시보드는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매끈한 곡선형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크기는 유지하되 베젤과 케이스를 얇게 만들어 디지털 느낌을 강조했다.
더불어 12.3인치 터치스크린과 최신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며, 하위 트림에는 기본 디지털 클러스터와 4.3인치 스크린이 적용된다.
기능 면에서도 진보가 두드러진다. 여러 블루투스 기기 동시 연결 기능, 음성 명령을 통한 AI 내비게이션 설정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또한 고급 모델에는 10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단축키 기능이 더해졌고 버튼 조작부는 광택 마감 대신 브러시드 메탈로 바뀌며 실용성과 내구성을 강화했다.
기아 영국법인은 신형 스포티지를 Pure, GT-Line, GT-Line S 3개 트림으로 운영한다. 모든 모델이 1.6리터 터보차저 4기통 엔진을 기본으로 하되, 각기 다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엔트리 모델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되며 엔진 보조 장치에 동력을 공급해 효율을 높이고 스타트-스톱 기능을 확장한다. 여기에 6단 수동 또는 7단 듀얼 클러치 자동 변속기와 매칭되며 최고출력 148마력을 발휘한다.
또한 풀 하이브리드 모델은 더욱 강력한 전기 모터를 장착해 총 235마력으로 출력을 28마력 높였다. 전륜구동 6단 수동 및 자동 변속기와 결합되며, 최고급 GT-Line S에는 사륜구동 시스템도 제공된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가장 큰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출력이 42마력 증가해 총 283마력으로 향상됐다. 다만 기존 64km의 전기 주행거리 개선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에 따르면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이 최대 123km의 전기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스포티지의 짧은 전기 주행거리가 약점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기아 스포티지가 영국 C세그먼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신형 스포티지 숏바디 모델의 경우 2025년 말부터 유럽과 영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