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0대 팔렸다” 벤츠 실무진도 인정했다는 실패작, 어떤 모델일까?
||2025.06.09
||2025.06.09
전설적인 오프로더 벤츠 G 클래스의 전기차 버전 G580이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 이유와 향후 벤츠의 전략 변화가 주목 받고 있다. 2023년 야심 차게 등장한 벤츠의 전기 G580은 출시 1년 만에 주요 시장에서 처참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는 출시 약 1년이 지난 4월 말 기준 전 세계 판매량이 고작 1,450대에 그치는 등 전기차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고 있다. 같은 내연기관 G-클래스 판매량 9,700대와 비교하면 약 7분의 1 수준이다.
전기 G-클래스의 경우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견인 장치가 지원되지 않으며, 415kg의 낮은 적재량, 3,085kg의 높은 무게로 실용적이지 못하다. 무엇보다 385km라는 짧은 주행거리는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가 망설여지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다.
또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오프로드 성능도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있는데, 벤츠는 이를 바탕으로 소형 G-클래스 프로젝트인 ‘리틀 G’의 전동화 전략 역시 재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되던 모델이지만 내연기관 버전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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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80은 약 2억 2,300만 원이라는 고가로 책정되었다. 이는 내연기관 G-클래스의 상징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은 해당 가격을 주고 전기차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소비층은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이 주는 파워와 사운드, 그리고 그 상징성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상황에서 G580은 기존에 ‘G-클래스다움’의 느낌을 주진 못했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G550이나 벤츠 AMG 모델에 더 큰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벤츠는 올해 초 전기차 시장의 예기치 못한 냉각 기류에 대응하기 위해 전동화 전략의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G580의 실패 선언이 바로 그 신호탄이다. 현재 개발 중인 소형 G-클래스는 M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뿐만 아니라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전환했다.
사실 G-클래스는 단순한 SUV가 아닌 기술과 ‘G-클래스’가 주는 상징성이 결합된 모델이다. 강력한 엔진음 소리와 오프로드를 비롯한 다양한 모험이 가능한 자유로움, 그리고 군용차 기반으로 탄생한, 오래된 역사가 오늘날 사람들이 열광하는 G-클래스의 모델이다. 하지만 G580은 그러기엔 너무 조용하면서 동시에 무겁고, 감성적인 부분을 소비자에게 전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