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리프 3세대 풀체인지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변신
한 번 충전에 482km 주행

대중 전기차의 원조격인 닛산 리프가 3세대 완전변경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이달 말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확인된 신형 리프의 모습은 기존 모델을 알고 있던 사람들조차 놀라게 할 정도다. 그동안 친숙했던 해치백 형태를 과감히 버리고 패스트백 스타일의 크로스오버로 변신한 것이다.

특히 공기역학을 극대화한 디자인으로 닛산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보도 눈에 띈다.

완전변경 리프, ‘이질적 변화’에 담긴 이유

닛산이 18일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3세대 완전변경 전기차 리프를 정식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짧은 티저 영상으로 신형 리프의 외관을 선 공개했다.

3월 콘셉트카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실차 디자인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차체 형태다. 해치백 스타일은 과감히 지우고, 크로스오버형 패스트백 라인을 채택했다.

디자인 변화는 보는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날렵함을 강조한 실루엣, 투박하면서도 단단한 인상의 전면과 후면부는 콘셉트카의 세련미와는 또 다른 결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어색한 비례감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닛산 디자인 디렉터 노부타카 타세는 “겉모습보다 기능성이 우선”이라며, “리프는 닛산 역사상 가장 공기역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공기저항계수는 유럽 기준 0.25Cd, 미국과 일본에서는 0.26Cd를 기록했다. 이는 휠과 사이드미러 디자인이 시장에 따라 달라서다.

기술력으로 승부…충전 효율과 주행거리 개선

신형 리프는 르노-닛산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CMF-EV 기반으로 설계됐다. 파워트레인은 싱글 모터 단일 구성이며, 사륜구동 옵션은 빠져 있다.

하지만 주행거리는 크게 향상됐다.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으로 1회 완충 시 482km 주행이 가능하며, 40분 충전으로도 약 200km를 달릴 수 있다.

닛산은 신형 리프에 테슬라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는 NACS 포트를 탑재하며, 충전 인프라의 접근성도 높였다. 에너지 효율 역시 눈에 띄게 향상됐다.

배터리는 중국 기업 엔비전이 영국 선덜랜드 인근에 새로 구축 중인 공장에서 공급되며,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를 30% 이상 끌어올렸다.

특히 적외선 반사 코팅이 적용된 파노라마 루프는 투명도 조절이 가능하고, 최신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기본 사양으로 탑재돼 첨단 기능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준다.

국내에선 보기 힘든 차…그러나 주목할 이유

한편 과거 세대 리프는 국내에서도 판매된 바 있다. 그러나 닛산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현재로선 신형 리프의 국내 출시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그럼에도 신형 리프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전기차 시장이 점점 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인과 기술로 차별화를 꾀하는 닛산의 전략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특히 파격적인 디자인 변경, 향상된 주행 성능, 그리고 사용자 편의성까지 고려한 구성은 닛산이 다시금 전기차 시장의 원조로서 입지를 되찾으려는 의지를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