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버 시장 전년比 72.7% 성장… GPU 비중 45%로 커져
||2025.06.06
||2025.06.06
지난해 국내 서버 시장이 1년 새 두배 이상 크게 성장했다. AI시대를 맞아 GPU서버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GPU서버 시장의 비중은 2023년의 26.2% 대비 18.8퍼센트포인트(%p) 높아진 45%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IDC가 최근 발간한 ‘국내 서버 컴핏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서버 시장은 전년 대비 72.7% 성장한 5조142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GPU서버로,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세 자리수의 높은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성형AI의 확산이 GPU 서버 수요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 및 추론에 GPU서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GPU 서버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대의 8GPU 탑재 서버 시장이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전체 서버 시장에서 GPU서버 시장 비중은 2023년의 26.2%에서 2024년에는 45%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기술 활용이 확대되면서 서버 시장의 주도권도 CPU에서 GPU로 전환되는 추세다. 엔비디아는 이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GPU를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설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GPU가 탑재되지 않은 일반 범용 서버 시장도 전년 대비 29.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IDC는 이에 대해 팬데믹 이후 하드웨어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제조 및 디지털 사업자들의 서버 도입 계획 지연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재 국내 서버 시장에서 인텔과 AMD 등 ‘x86’ 프로세서 기반 서버의 비중이 90%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국내 x86 서버 시장은 전년 대비 75.6% 성장한 4조721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현재 x86 서버는 서버 시장의 주류 아키텍처로 자리잡고, 기업용 인프라 구성에서 핵심 기술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유닉스 서버나 Arm 서버 등의 ‘비 x86’ 서버 시장도 전년 대비 45.7% 성장한 4210억원 규모로 집계됐는데, 주요 성장 원인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Arm 서버 도입이 꼽혔다. 또한 현재 x86 서버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지만 금융권의 계정계, 공공 및 국방 등의 민감한 시스템에서는 전환에 따른 기술적 위험이나 장기간의 운영 경험 등을 이유로 이전의 유닉스 서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철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최근 많은 기업의 IT 예산이 AI 및 생성형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GPU 도입에 집중되고 있는 추세다. AI 도입이 미래 경쟁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면, 기존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현재 업무의 안정적 수행을 위한 기반이 된다. AI 중심의 예산 편성과 더불어, 기존 장비에 대한 교체, 유지보수에도 균형잡힌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