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만 나옵니다” 전기차 시대에 현대차의 결단, 이제 어떡하죠?
||2025.06.06
||2025.06.06
현대차는 전기차 전략에 제동을 걸고 하이브리드 확대에 나섰다.
반면, 고객들이 눈을 의심할 만큼 빠른 제네시스의 출고 일정이 공개됐는데, 생산·출시 전면 재조정의 중심에는 제네시스가 있었다.
하지만 빠른 납기 뒤엔 또 다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하이브리드로 방향을 틀고 있는 현대차의 변화가 그 배경이다.
제네시스는 공격적으로 속도를 냈지만, 현대차 전체로 보면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전기차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면서 생산량 조절과 출시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빠르게 나오는 차, 그리고 늦춰지는 전략. 상반된 움직임 속에서 현대차는 생존과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제네시스는 2025년 6월 기준, 전 차종의 납기 일정을 1개월 이내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SUV 모델의 경우 대부분 2주 내 출고가 가능하며, GV60만 유일하게 3주가 소요된다.
여기에 GV80과 GV80 쿠페를 비롯해 파워트레인이나 블랙 에디션 여부와 관계없이 2주면 차량이 나온다. 단, 파노라마 선루프를 선택할 경우 부품 수급 문제로 2주가 더 소요된다.
이 영향은 GV70과 전기차 모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파노라마 옵션을 제외하면 GV70은 기본 2주, GV60은 3주만 기다리면 차를 받을 수 있다.
세단은 내연기관 SUV보다 납기가 약간 긴 편이다. G70, G80, G90 등 모든 세단 모델은 파워트레인이나 전기차 여부를 불문하고 3주 납기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지금 주문하면 휴가철 전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고 속도 조절에 나섰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정체로 인해 울산1공장 2라인은 지난 5일부터 생산량을 줄이는 ‘공피치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컨베이어벨트를 띄엄띄엄 비워 운영하는 방식이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코나 EV의 생산을 5일간 중단한 바 있으며, 수요 부족에 따른 조치였다. 실제로 최근 납기표에 따르면 아이오닉5, GV60, 코나 EV 모두 출고 대기 기간이 3~4주로 짧아졌고, 신차 재고가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싼타페와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각각 6개월, 1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만큼 수요가 높다. 현장에서는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된 울산 신공장에 하이브리드 생산 설비 도입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제네시스 역시 전동화 전략의 전면 재조정에 들어갔다. 당초 2026년 출시 예정이던 GV80 전기차는 2028년 중순으로 연기됐고, G80도 하이브리드가 추가되면서 완전 전기차 전환 시점이 2028년 이후로 미뤄졌다.
현대자동차의 5월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한 35만 1,174대였다. 국내 판매는 5만 8,966대로 5.2% 줄었고, 해외 판매도 0.9% 감소했다.
세단과 SUV 모두 하락세를 보였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예외였다. G80은 3,712대, GV80은 2,354대, GV70은 2,435대 판매되며 총 9,517대가 출고됐다. 제네시스는 전체 판매 감소 속에서도 고급차 수요를 일정 부분 지탱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모델 전환과 생산 일정의 영향을 받았지만, SUV 중심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환 전략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제네시스의 빠른 납기와는 달리, 현대차는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에 무게를 실으면서 향후 라인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전동화의 속도를 줄인 이 전략이 향후 어떤 성과를 낼지는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