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레이도 이렇게 나왔으면 대박인데"... 미니 스타렉스? 슬라이딩 도어 혁신

(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2025년 6월 5일, 일본 경차 시장의 전통 강자 다이하츠가 2년 만에 새로운 세대의 무브(Move)를 공식 발표했다. 무브 7세대 모델은 전면 재설계를 통해 한층 진화된 디자인과 함께, 실용성을 극대화한 슬라이딩 도어를 전 트림에 기본 제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발표는 Carscoops 등 주요 해외 자동차 전문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었으며, 무브의 화려한 귀환은 단순한 모델 체인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일본 내 경차 규격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다기능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95년 처음 출시된 이후, 무브는 누적 34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일본 내 경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2023년 일본 자동차 업계 전반을 강타한 안전 관련 스캔들로 인해 예정됐던 7세대 모델 출시는 미뤄졌고, 그 기다림은 올해 6월에야 끝을 맺었다.

신형 무브는 다이하츠의 DNGA(Daihatsu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플랫폼은 차량의 구조적 안정성과 승차감, 연비 및 정숙성까지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고효율 CVT와 정제된 서스펜션 시스템은 경차 이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평이 이어진다.

슬라이딩 도어, 단순함을 넘어선 기술의 진화

무브의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슬라이딩 도어의 전면 적용이다. 기아 레이 역시 조수석 뒤쪽에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하고 있지만, 무브는 한층 더 진보한 형태로 이를 재해석했다. ‘터치-앤-고’ 락 기능이 추가되어 도어가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도 문을 터치하면 완전히 닫힌 후 자동으로 잠기며, 이는 어린 자녀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좁은 주차 공간이나 골목이 많은 일본 도심의 특성을 고려할 때, 문콕 걱정 없이 승하차가 가능하다는 점은 실질적인 사용자 편의를 크게 향상시키는 요소다. 이는 한국 독자들에게 “미니 스타렉스”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의 직관적 이미지를 전달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작지만 강하다 – 엔진과 실내 공간의 조화

660cc의 소형 엔진은 자연흡기(51마력)와 터보차저(63마력) 두 가지로 제공되며, RS 트림에는 전용 서스펜션과 15인치 휠이 적용되어 스포티한 감각을 살렸다. 비록 작지만 효율과 주행성을 모두 잡은 이 구성은 “작지만 강한” 일본 경차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무브는 실내에서도 실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앞좌석을 접으면 뒷좌석과 이어져 작은 더블 침대로 활용이 가능하며, 다양한 수납공간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여기에 7~10인치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스마트 어시스트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이 적용돼 경차 이상의 기능성을 자랑한다.

기아 레이와의 비교, 그리고 무브만의 차별성

국내 시장에서 유사한 포지션을 점유하고 있는 차량으로는 기아 레이가 있다. 박스형 디자인과 슬라이딩 도어, 넓은 실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배기량은 레이가 998cc로 무브보다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브는 660cc의 한계 안에서 동급 이상의 실내 공간과 주행 완성도를 뽑아내며 오히려 더 높은 효율성을 보여준다.

또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도 눈에 띈다. ‘댄디스포츠’와 ‘노블시크’ 패키지를 통해 외장과 인테리어를 소비자 취향에 따라 구성할 수 있어, 젊은 세대와 개성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동영상 = 유튜브 채널 'DaihatsuOfficial']

일본 경차,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다이하츠는 이번 7세대 무브를 통해 단순한 경차가 아닌 ‘프리미엄 실용 경차’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생활 밀착형 모빌리티로 재정의되고 있다. 무엇보다 협소한 공간에서도 활용도가 높고, 효율적인 구조와 사용자 편의 기능이 결합되며 현대 도시생활에 최적화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기본형 L 트림 기준 135만 8천500엔(한화 약 950만 원)부터, 최상급 RS 4WD 모델은 204만 4천 엔(한화 약 1,430만 원)까지 구성되어 있다. 다이하츠는 월 6천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량 오이타 현에서 생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