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만은 상대 불가” …현대차, 영업 이익 2배 승부수 뭔가 봤더니? ‘대박’ 조짐
||2025.06.05
||2025.06.05
현대자동차가 호주 시장에서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호주법인의 신임 CEO 돈 로마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 라인업의 약점인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3년 이내에 생산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임을 알렸다.
호주 시장은 다목적성을 갖춘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은데, 현대차가 해당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토요타, 포드, 이스즈 등 기존의 강자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픽업트럭 개발 의지는 경영진의 인사에서부터 드러난다. 로마노 CEO는 원래 현대차 캐나다 법인에서 은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호세 무뇨스 글로벌 총괄 사장이 직접 요청해 호주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호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적 조치였다. 로마노 CEO는 부임 직후부터 현대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픽업트럭 부재를 꼽았다.
아직 현대차가 어떤 형태의 픽업트럭을 얼마나 생산할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로마노 CEO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는 픽업트럭에 대한 기반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로마노 CEO는 현대차의 픽업트럭을 두고 “이는 나의 열정이자, 임기 중 반드시 성사시키고 싶은 일”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기아의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타스만은 바디 온 프레임 방식으로 제작되는 본격적인 픽업트럭이다. 한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도입 속도 면에서도 유리하다.
다만 디젤 엔진 채택 여부는 여전히 열린 문제다. 향후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파워트레인 구성에 따라 최종 생산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로마노 CEO는 “타스만을 먼저 검토한 후 디젤 모델의 필요성, 신차 배출가스 기준이 미칠 영향 등을 단계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존 제너럴모터스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픽업트럭 시장 진출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 확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중대형 픽업트럭의 수익성은 한 대당 최소 2300만원에 달하는데, 이는 중대형 세단 판매 수익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21년 투싼을 기반으로 제작된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를 북미 전용 모델로 출시한 바 있으며, 싼타크루즈는 부분 변경 모델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같은 계열사의 기아 타스만이 북미·호주 출시를 앞두고 있어 현대차 그룹의 픽업트럭 시장 공략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픽업트럭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것은 북미 등의 핵심 수요를 공략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라며 “현대차의 새로운 중형급 픽업트럭이 어떤 파급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