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었는데…” 경매에 올라왔다는 1971년형 포드 F-100 비주얼
||2025.06.04
||2025.06.04
과거 픽업트럭은 짐을 실어 나르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실용성과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었다. 그중에서도 포드 F시리즈는 1970년대 말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트럭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40년 넘게 그 타이틀을 지켜왔다.
오늘날의 픽업트럭이 다양한 첨단 기술과 고급스러운 실내 구성을 갖춘 차량으로 진화한 반면, 1971년형 F-100은 가정과 일터를 오가며 실제 삶의 현장에서 활약하던 진정한 실용차였다. 최근 클래식카 경매 플랫폼인 ‘브링 어 트레일러’에 등록된 F-100은 그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 차량은 박스 우드 그린 색과 시폼 그린의 투톤 색상을 적용해, 복고풍의 디자인을 넘어 당시 미국 농촌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실용적인 미감을 드러낸다. 불필요한 곡선 없이 각지게 뻗은 차체 라인과 얇은 크롬 몰딩, 철제 휠에 적용된 클래식한 느낌의 허브캡은 최근 과장된 오프로드 튜닝 트렌드와는 다른 차원의 정직한 매력을 보여준다.
1971년형 포드 F-100 스포트 커스텀 트림은 중간급 사양임에도 실속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고무 재질 바닥재와 벤치 시트는 충실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며, 3단 자동 변속기와 파워 스티어링, 파워 브레이크 등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여기에 사제 카세트 플레이어까지 더해져, 당시 기준으로는 충분히 실용적인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는 평가다.
출고지는 오리건주로 기록되어 있다. 이 도시는 과거 오리건 트레일의 종착지로, 목재업과 농업이 발달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경매에 출품된 F-100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 속에서 실제 작업용으로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보닛 아래에는 360 큐빅 인치 V8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이 엔진은 출력보다는 내구성과 견고함에 초점을 맞춘 설계로, 지금까지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도록 정비되어 있다. 최근에는 워터 펌프, 연료 펌프, 배터리, 드라이브 벨트 등의 주요 부품이 교체되었으며, 개스킷과 브레이크 시스템도 정비가 완료되었다. 서스펜션 역시 새로운 쇼크 업소버로 교체되어 주행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정비 이력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포드 F-100은 실제 주행과 실사용이 가능한 상태로 관리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적재함에는 스프레이식 베드라이너가 시공되어 있어 간단한 자재 운반이나 원예 작업 등에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54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지만, 이 차량은 여전히 믿을 수 있는 성능을 보여준다.
현재에도 수많은 클래식 차량이 등장하고 있지만, F-100처럼 본질을 온전히 유지한 모델은 흔치 않다. 클래식한 외형 속에 담긴 실용성과 기계적 신뢰성은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요즘 픽업은 너무 고급스럽기만 한데, 이런 투박한 멋이 진짜다.”, “투톤 컬러 진짜 감성 미쳤다. 저런 색 조합은 요즘엔 보기 힘듦.”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