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달라지는 BMW의 얼굴” ..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 모델 ‘변신 예고’
||2025.06.04
||2025.06.04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BMW의 변신이 시작됐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가리지 않고, 전 모델에 새로운 디자인 언어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가 도입된다.
이 변화는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다. 전동화, 디지털화, 그리고 지속 가능한 기술로 BMW는 다시 한번 ‘미래’를 선점하려 한다.
BMW의 디자인 책임자인 아드리안 반 후이동크는 최근 외신 인터뷰를 통해 “곧 전 모델에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 공개될 전기 SUV ‘iX3’부터가 그 시작이며, 이후 X5, X2, 7시리즈까지 줄줄이 새 옷을 입는다.
BMW는 당초 전기차에만 적용하려던 ‘노이어 클라쎄’를 지난해 10월 내연기관 모델에도 확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에 따라 기존 모델들도 순차적으로 새로운 외형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차량마다 개성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반 후이동크는 덧붙였다.
제품 총괄 베른트 쾨르버는 이 디자인 전환이 약 3년 반 내에 전 라인업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중국에서 열린 ‘2025 상하이오토쇼’에서는 차세대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 X’가 처음 공개됐다. 이 차량은 단순한 쇼카가 아닌, BMW의 기술력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었다.
BMW는 이 모델에 6세대 e드라이브 기술을 적용했다. 새롭게 개발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기존보다 20% 높고, 800V 시스템을 지원해 10분 충전으로 300km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공기역학 성능도 개선돼 전작 대비 최대 25% 효율이 향상됐다.
여기에 V2L, V2G와 같은 외부 전력 공급 기능도 탑재돼, 전기차가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이동형 전력원으로서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BMW의 차세대 비전은 기술에서도 두드러진다. 같은 날 공개된 고성능 시험 차량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새로운 중앙 제어 컴퓨터 ‘Heart of Joy’를 탑재했다.
이 컴퓨터는 주행, 제동, 회생제동, 조향 등 핵심 기능을 통합적으로 조절하며, 기존 대비 10배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이 시스템 덕분에 제동의 98%를 회생제동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외형 디자인 역시 키드니 그릴과 트윈 헤드라이트를 입체적으로 재해석하고, 감광성 안료 도장으로 낮과 밤에 색상이 변화하는 새로운 시각효과도 구현됐다.
행사 현장에서 주행 시연을 맡은 M 모터스포츠 드라이버는 “폭발적인 힘과 정교한 제어 능력에 감탄했다”고 전하며, 미래 BMW 차량의 역동성과 정밀성이 어떤 모습일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BMW의 새로운 시작은 단순한 변화가 아닌 디자인, 기술, 가치의 전면적 혁신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노이어 클라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