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2100km? “가격까지 대박이다”…점점 무서워지는 중국 하이브리드 세단
||2025.06.03
||2025.06.03
“한 번 충전에 무려 2,100km를 달린다니. 그것도 2천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말이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하이브리드 세단 ‘갤럭시 A7’이 자동차 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 공업정보화부를 통해 핵심 제원이 공식 확인된 이 차량은 ‘세계 최저 연비’, ‘최장 거리 주행’을 내세우며 경쟁 모델들을 압박하고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사이의 틈을 노려 기막히게 파고든 전략이다.
갤럭시 A7의 가장 큰 무기는 압도적인 효율성과 전략적 가격 설정이다. 출고가는 약 10만 위안, 한화로 약 19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이 가격에 2,100km를 넘게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지리는 이 차에 1.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노르토르 EM-i’를 탑재했다. 여기에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결합해 전기 모드와 내연기관을 모두 활용하는 방식이다.
엔진 성능은 최고출력 110마력 수준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190km로 제한됐다. 하지만 고속 성능보다는 효율과 주행 거리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라는 점에서, 실제 일상 주행에는 부족함이 없다.
지리 측은 “총 주행 가능 거리가 2,100km를 넘는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기와 연료 주행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기존 하이브리드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거리다.
갤럭시 A7은 외형에서도 ‘저가 하이브리드’의 인식을 벗어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전면에는 날렵한 슬림형 헤드램프와 LED 라이트 스트립이 시선을 끌고, 후면은 일체형 테일램프와 크롬 몰딩 디퓨저가 더해져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18mm, 전폭 1,905mm, 전고 1,495mm, 휠베이스는 2,845mm다. 이는 현대차 쏘나타보다 크고, 그랜저보다는 약간 작은 중형 세단급이다.
옵션 구성도 탄탄하다. 17~19인치 휠 선택은 물론, 루프 스포일러, 크롬 프레임, 도어 핸들, 파노라마 선루프, 전방·후방 레이더, HUD 등 일반적으로 상위 모델에서나 볼 수 있는 사양이 대거 포함됐다.
지리자동차는 현재 갤럭시 브랜드 라인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갤럭시 A7은 플래그십 모델 M9과 함께 2025년 2분기 말 또는 3분기 초 출시가 유력하다.
이미 위장막 테스트 차량이 목격되며 양산 직전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차체 곳곳에는 ‘세계 최저 연비’와 같은 문구가 인쇄돼 있으며, 이는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또한 지리는 A7의 가격대를 기존 갤럭시 L6(한화 약 1520만원)과 스타샤인 8(한화 약 2400만원) 사이로 설정해 시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한편 지리는 올해 4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96,632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 기세가 갤럭시 A7으로 이어질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