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 값비싼데 “이래도 되나?”…영화 속 장면 현실로 재현한 ‘롤스로이스’
||2025.06.03
||2025.06.03
최근 전 세계 클래식카 팬들을 놀라게 한 차량이 있다. 바로 영화 ‘007 골드핑거’를 오마주해 제작된 롤스로이스 ‘팬텀 골드핑거’다. 단 한 대만 존재하는 이 금빛 롤스로이스는 팬텀 100주년을 맞아 실물로 처음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이탈리아 코모 호수 인근에서 열린 클래식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롤스로이스모터카는 ‘팬텀 골드핑거’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량 곳곳에는 실제 18캐럿, 24캐럿 금이 아낌없이 쓰였다. 외관은 물론, 인테리어까지 영화 속 디테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 모델은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예술작품에 가까웠다.
팬텀 골드핑거는 1964년 개봉한 영화 ‘007 골드핑거’ 6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이 모델은 팬텀 익스텐디드 모델을 기반으로 했으며, 영화 속 악당 오릭 골드핑거가 탑승했던 1937년형 팬텀 III 세단카 드 빌에서 영감을 받았다.
특히 팬텀 골드핑거는 단순한 복원이 아닌 창의적인 해석이 더해졌다. 차량의 ‘환희의 여신상’에는 영화 속 명장면인 금 밀수 장면을 구현해 금이 숨겨져 있는 듯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여기에 실내 스피커 그릴에는 007 로고가 새겨졌으며 천장에는 1964년 영화 촬영 당시 푸르카패스 상공의 실제 별자리가 재현돼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팬텀 골드핑거를 선보이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다. 롤스로이스는 팬텀 탄생 100주년을 맞아 브랜드의 유산과 예술성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팬텀 각 세대를 예술적으로 해석한 아트워크 8점이었다. 롤스로이스 디자이너들이 시대별 팬텀 모델을 당대 예술양식으로 재창조한 이 작품들은 브랜드가 걸어온 한 세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뿐만 아니라, 행사 첫날 퍼레이드에는 완벽히 보존된 팬텀 V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모델은 과거 각국 정상과 유명 인사들이 애용했던 상징적인 차량으로, 팬텀이 지닌 권위와 리더십을 다시금 조명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롤스로이스 팬텀 골드핑거는 전 세계 단 한 대만 제작된 특별한 모델로, 영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디테일을 적용해 수많은 자동차 애호가들의 드림카로 기억될 전망이다.
크리스 브라운리지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팬텀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보다 더 적합한 무대는 없다”며 “팬텀 골드핑거는 맞춤형 제작의 정점이자 브랜드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