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70마력까지 나와…” 유럽에서 공개한 슈퍼 전기차 정체
||2025.06.03
||2025.06.03
유럽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이 새로운 차를 공개했다. 르노 산하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로 변모 중인 알핀은 A110의 정체성을 이어받아 이번엔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전기 패스트백 A390을 공개한 것이다. A390은 3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대 470마력을 발휘하며 알핀 특유의 경량 중심 설계와 토크 벡터링 기술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알핀 A390은 쿠페형 SUV와 세단 사이에 위치한 독특한 차체 형태를 취한다. 또한 폴스타 4보다 짧고 BMW i5보다는 높으며 제네시스 GV60보다 긴 실루엣을 통해 공기역학적 완성도까지 고려한 결과물이다. 다만 미국 수출에는 제동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브랜드 측은 최근 부과된 고율 관세로 인해 2030년까지 미국 시장 진출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알핀 A390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이다. 앞바퀴에는 싱글 모터, 뒷바퀴에는 듀얼 모터를 배치해 총 3개의 전기모터가 각각 독립적으로 바퀴를 제어한다. 이 구조는 고급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는 능동형 토크 벡터링 시스템 구현을 가능케 하며 코너링 성능을 강화해 무게중심이 높은 전기차의 단점을 상쇄한다. 알핀은 이 시스템이 A110처럼 운전자를 중심으로 한 핸들링 감각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출력 수치는 기본 GT 트림이 400마력, GTS 트림이 470마력에 달하며 후자의 경우 0-100km/h 가속을 3.9초에 마친다. 토크는 79.9kgf·m로 고출력 전기차의 기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경쾌한 움직임을 중시하는 알핀의 철학에 부합하는 수치다. 차체 중량은 약 1,213kg로 예상되며 무게 중심 분산 및 코너링 민첩성 확보에 중점을 둔 셋업이라는 반응이다.
배터리는 89kWh 용량이며 540~640km의 주행거리를 기대할 수 있다. 전기차의 효율성보다는 주행 감성과 역동성을 강조한 구성이며 경쟁 모델인 포르쉐 마칸 EV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A390은 프랑스에서 생산되며 유럽 고객은 올해 4분기부터 주문이 가능하고 내년부터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실내는 콘셉트카에서 보여줬던 과감한 요크 스티어링 휠이나 레이싱 시트 대신 실용성과 고급감이 강조된 설계가 적용됐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됐으며 물리식 공조 버튼을 유지한 점은 직관적인 조작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열선 스티어링 휠, 도어패널, 시트에는 블루 나파 가죽이 적용되어 알핀의 아이덴티티를 실내에서도 강조한다.
특히 스티어링 휠에는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하는 다이얼과 10초간 출력을 끌어올리는 부스트 기능, 론치 컨트롤을 겸한 OV 버튼이 포함됐다. 이 구성은 하드코어 성능보다는 일상과 서킷 사이에서 균형 잡힌 주행 경험을 제공하려는 알핀의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 고성능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운전자 중심 구성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원래 A390은 2027년 전기차 전용 라인업의 첫 주자로 북미 시장 진출이 예정됐으나 최근 미국의 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전략을 재조정 중이라고 발표했다. 알핀만의 다양한 강점으로 무장한 A390이 시장에서 어떤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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