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원 바가지 씌었다?” .. 전기차 가격 논란에도 1,000번째 주인공 ‘등장’
||2025.06.02
||2025.06.02
출시 두 달도 채 안 돼 1,000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아토3’가 국내 시장에서 이례적인 흥행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같은 차량이 중국보다 최대 1,300만원 가까이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차라 가성비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가성비 전기차’라는 기대가 ‘가격 역차별’이라는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국내에 출시한 소형 SUV ‘아토3’가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월 국내에 첫 등장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누적 인도량 1,000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출고 첫 달에는 단일 수입차 모델 중 7위에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BYD코리아 측은 “20~6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고객이 구매를 결정한 점이 고무적이다”며, “앞으로 다양한 연령대 수요에 맞춘 신차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아토3는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 파노라믹 선루프, 회전형 대형 디스플레이 등 편의사양을 기본 탑재해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는 논란이 있다. 바로 ‘가격 차별’이다.
아토3는 중국 현지에서 ‘위안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최근 가격이 대폭 할인중이다. 할인 적용시, 기본형 모델은 약 1,700만원, 플러스 트림은 약 1,800만원 수준에 판매 중이다.
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같은 차량이 각각 3,150만원, 3,330만원으로 책정돼 실구매가 기준으로도 최대 1,300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중국에서는 각종 보조금과 무이자 할부, 충전기 무상 설치 등 추가 혜택까지 제공되는 반면, 한국에서는 이런 지원까지는 전무하다.
BYD코리아는 “중국 내 경쟁 환경이 더 치열해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다른 국가들 역시 할인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처음부터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며 마케팅해 놓고, 막상 팔기 시작하니 차별적인 가격 정책을 펴는 건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아토3의 초기 판매 호조가 후속 모델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씰’과 ‘씨라이언7’ 등 신차가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지만, 현재의 가격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동차 전문가는 “단순히 가격 차이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가격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BYD는 국내 공식 서비스센터를 연말까지 25개 이상, 전시장을 3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그 전에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한국 소비자에 대한 존중’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