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5명은 취소” BYD 아토 3, 치솟는 해약률에 위기설 돌았다
||2025.06.02
||2025.06.02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SUV 아토 3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전 계약 고객 중 절반 이상이 계약을 취소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해약률이 60%를 넘어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출고는 시작됐지만, 해약 속도는 그보다 더 빠르게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단순한 지연이 아니다. 아토 3 차량 자체에 대한 품질 논란은 거의 없지만, 브랜드 신뢰도와 소비자 심리, 그리고 출고 일정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불신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국산 차는 물론 대부분의 수입차에서도 보기 드문 수치”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BYD 아토 3의 사전 계약 해약률은 전국 평균으로 50%에 달하며, 일부 수도권 지점에서는 60% 이상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수입차 브랜드의 해약률이 20~3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국내 딜러망 관계자들은 “사실상 초비상 상태”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
차량 자체에는 별다른 결함이나 품질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NCAP 충돌 테스트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고, 실내 마감이나 정숙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 부족과 중국차에 대한 정서적 거리감은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일부 고객은 계약 후 ‘중국차’라는 사실만으로도 취소를 결정했다고 한다.
출고 지연 역시 해약을 가속시킨 주요 요인이다. 환경부 보조금 확정이 늦어지며 출고 일정이 밀렸고, 이에 대한 명확한 안내도 부족했다. BYD 코리아는 충전 크레딧 등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소비자들이 원했던 것은 브랜드의 대응력과 신뢰였다. 결과적으로 그 간극이 메워지지 않은 채 이탈이 이어졌다.
아토 3는 스펙상 무난한 성능과 준수한 상품성을 갖췄다. 가격 경쟁력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차량이 아닌, 그 차를 둘러싼 브랜드였다. 초기부터 페이스리프트 소문이 돌면서 ‘곧 구형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사전 계약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제품은 괜찮지만, 타이밍과 대응이 나빴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BYD 코리아는 해약률에 대해 공식적인 통계를 밝히지 않고 있다. 대신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일부 딜러사 내부적으로는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본사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시장은 불신에 대응하는 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 결함도 없는 차량이 이런 수준의 해약률을 보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기술과 가격만으로는 고객을 붙잡을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건 브랜드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고 밝혔다. 단지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BYD의 한국 시장 전체 전략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