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캠핑 가봤더니… 예상 못한 문제들 TOP5
||2025.06.02
||2025.06.02
캠핑 시즌이 돌아오며 ‘전기차 캠핑’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조용한 주행, 출력 조절이 쉬운 전기차는 캠핑카나 SUV 못지않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막상 전기차로 캠핑을 떠나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불편함’이 속속 드러난다. 캠핑 마니아들의 실제 후기를 바탕으로, 전기차 캠핑에서 자주 마주치는 문제점 5가지를 정리해본다.
1. 예상보다 빠른 배터리 소모
전기차로 차박을 할 경우, 실내 온도 유지나 전기 장비 사용을 위해 시동을 켜두는 일이 잦다. 문제는 그 상태에서도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된다는 것. 히터나 에어컨, 냉장고, 조명 등을 켜면 1박 2일 기준 10~20% 이상 소모되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 기능 사용으로 인해 배터리 효율이 30~40%까지 떨어진다는 것이 테슬라와 현대차 사용자들의 공통된 후기다. 캠핑 후 충전소를 찾지 못하면 귀가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2. 충전 인프라 부족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도심이나 고속도로에 집중되어 있고, 캠핑장이나 산악지대에는 충전기가 거의 없다. 특히 직류(DC) 급속충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캠핑 후 충전을 위해 일부러 도시로 되돌아가거나, 충전 가능한 캠핑장을 검색하느라 출발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다. 일부 캠핑장은 콘센트 공유를 제한해 외부 충전기 사용이 불가능하다.
3. 전기 제품 사용 제약
전기차의 V2L(Vehicle to Load) 기능은 인덕션, 전기장판, 미니 냉장고 등 다양한 장비를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최대 출력 한계가 3.6kW(일반적으로 220V 16A)에 불과해, 전열기구를 동시에 켤 수 없다.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를 함께 돌리면 차량 시스템이 자동으로 차단되거나 과부하 경고가 뜨는 경우도 있다. 장비가 많을수록 소비 전력을 따져가며 사용해야 하므로, 일반 캠핑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4. 계절 영향이 크다
전기차는 배터리 특성상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서는 주행 가능 거리 자체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수도 있다.
추운 날씨에 히터를 켜거나 창문을 열지 않고 실내 공기를 유지하려다 보면 차내 결로가 심해지고, 배터리 사용량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여름철엔 냉방 문제로, 겨울철엔 난방+배터리 효율 저하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5. 짐 실을 공간이 부족하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하부에 탑재되어 있어 차량 구조상 트렁크 공간이 제한적이다. 특히 소형~중형 전기 SUV는 차박에 필요한 매트, 전기용품, 음식 등을 싣기에는 적재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차량 총중량을 고려해 짐을 싣는 데에도 무게 제한을 신경 써야 한다. 배터리 무게로 인해 적재 허용 하중이 줄어든 차량도 있으며, 트레일러 장착이 불가능한 모델도 있다.
전기차 캠핑, 이렇게 준비하세요
• 캠핑장 출발 전 충전 잔량 90% 이상 유지
• 충전기 설치 여부 확인 후 예약
• V2L 사용 시 제품 소비 전력 확인 필수
• 겨울철엔 보온매트+난방기구 조합 지양
• 포터블 파워뱅크나 태양광 보조 배터리 활용 고려
전기차 캠핑은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감성’을 주지만, 그만큼의 제약도 분명히 존재한다. 준비만 잘한다면 그 어떤 캠핑보다 쾌적할 수 있지만, 충전과 배터리 관리, 장비 전력 계산에 익숙하지 않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전기차 전용 캠핑카, 대용량 배터리 보조 시스템, 캠핑장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전기차 캠핑’은 아직은 도전이지만 머지않아 표준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