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돈 주고 산다고?.. KGM 무쏘 EV, 잘 팔리는 이유 봤더니 ‘충격적’
||2025.05.10
||2025.05.10
토레스에 오래도록 실적을 의존해 왔던 KGM. 토레스는 사상 초유의 가성비로 해당 업체의 운명을 결정지은 모델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신차 효과는 어쩔 수 없었다. 이를 거스를 방법은 다른 신차를 내놓는 방법뿐. 쿠페형 SUV 수요를 노린 액티언을 작년 내놓았으나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그림자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올해 3월부터 출고가 시작된 KGM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는 모양새가 다르다. 픽업트럭, 그것도 전기차라는 마이너한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데도 어느덧 토레스와 함께 KGM 주력 모델로 거듭났다. 해당 모델에 딱히 관심을 두지 않는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은데, 예상 밖 호조의 비결을 함께 파헤쳐 보자.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무쏘 EV의 올해 3월 판매량은 526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기록했다. 이는 KGM 라인업 내에서 2등으로 액티언을 200대 이상 앞서는 수치다. 이후 4월에는 719대가 팔리며 브랜드 내 점유율이 20.3%로 훌쩍 뛰었다. 지난 4월 판매된 KGM 차량 5대 중 1대가 무쏘 EV인 셈이다.
1등 토레스(989대)와 격차도 한껏 좁아졌다. 토레스 역시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로 실적 회복에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쏘 EV의 판매량은 놀라운 수준이다. 앞서 KGM은 해당 신차의 모델명을 비롯한 무쏘 리브랜딩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에 직면해 왔다. 그럼에도 무쏘 EV의 예상 밖 인기몰이가 가능했던 건 역시 이유가 있었다.
KGM은 토레스와 마찬가지로 무쏘 EV의 가격 책정에도 심혈을 기울인 듯하다. 무쏘 EV의 시작 가격은 4,800만 원. 비싸 보일 수 있지만 실제 비용을 따져 보면 합리적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 186만 원과 국고 보조금 652만 원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4천만 원 아래로 내려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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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무쏘 EV는 픽업트럭, 즉 화물차다. 개인사업자는 부가세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소상공인이라면 보조금 추가 혜택도 적용된다. 전기차 보조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지역이라면 3천만 원 초중반에도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이쯤이면 기존 무쏘 스포츠의 대안으로 충분하다. 경제성은 구매 후 유지비에서도 지속적으로 진가를 발휘한다.
현재 전기차에 매겨지는 자동차세는 연간 13만 원으로 통일돼 있다. 하지만, 무쏘 EV는 화물차 세금이 적용돼 매년 2만 8,500원만 내면 된다. 전기차인 만큼 충전 비용 측면에서도 내연차와 비교가 무색한 유지비 절감 효과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 초기 구매 비용에 좀 더 추가하면 장기적으로는 더 저렴한 총소유비용을 노릴 수 있다.
모노코크 바디에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 탑재로 픽업트럭 치고 부드러운 승차감, 2열 리클라이닝+슬라이딩 시트 덕에 양호한 뒷좌석 거주성도 매력을 더해준다. 거친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 픽업트럭의 이미지를 탈피할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 부드러운 주행감도 기존 픽업트럭 수요, 신규 수요 모두를 끌어오기에 충분했다다. 결국 국산차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타이틀로 블루오션 개척, KGM의 강점인 가성비가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결론을 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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