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여름인데 ‘비상이다’.. 현대차 에어컨, 역대급 결함 터졌다는 현 상황
||2025.05.05
||2025.05.05
현대차의 차량 에어컨, 즉 공조 시스템에서 다시 한번 고질적인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호회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된 사례에 따르면, 신냉매 적용 이후 공조기 주요 부품인 에바포레이터에서 이상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상을 가만히 지켜보면, 특정 차종 또는 옵션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차종과 차급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번에 커뮤니티에서 에어컨, 에바포레이터 문제가 지적된 차종은 현대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 DN8이다. 현대차 공식 A/S를 통해 에바포레이터 교체를 받은 차량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시적 하드웨어 결함이 아닌 구조적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미 과거 에바가루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바 있는 현대차로서는 더 이상의 대응 지연이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을 중심으로 쏘나타 DN8에서 냉매 누출 문제가 불거졌다. 한 네티즌이 근거로 제시한 것은 쏘나타 DN8 동호회의 게시글 목록이었는데, 꽤 많은 차주가 에바포레이터의 문제로 냉매가 누출되어 관련 부품을 교환 또는 수리받았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무상으로 서비스된다면 다행이지만, 에바포레이터는 조수석 글로브박스 안쪽에 있어 수리할 때 크래시패드를 꽤 많이 탈거해야 하는 것이 일부 차주에게 불안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특히 신형 냉매가 적용된 차종에서 이러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더욱 주목된다.
신냉매는 유럽에서 먼저 도입된 만큼 기존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특정 금속 성분이나 표면 코팅 재질과의 상호작용에서 부식 및 마모를 유발할 가능성이 지적된다. 에바포레이터는 냉기를 만들어내는 핵심 장치인 만큼, 이 부품의 성능 저하는 곧바로 실내 공조 성능에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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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과거에도 공조기 문제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두원공조사의 공조기를 납품받아 장착한 차종인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 다양한 모델에서 에바가루로 불리는 흰색 가루가 실내 송풍구를 통해 나오는 사례가 잇따랐고, 이에 대해 고객 불만과 리콜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다만 당시에도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 이렇다 할 입장 없이 보증기간 이내에 수리만 해주며 지나갔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에어컨 작동 자체가 어려워지거나 냉기가 차지 않는 등 기능 상실에 가까운 문제가 다수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양극화되는 대한민국 기후 탓에, 더욱 밀도 있는 성능을 요구하는 공조기인 만큼 실제 탑승객이 느끼는 불편함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차종도 출고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비슷한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이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이번에도 에바포레이터 관련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일부 서비스센터에서는 해당 증상에 대해 무상 교체를 진행하거나 임시 조치에 나선 정황이 보인다. 생각보다 공조기는 매우 복잡한 구조의 부품일뿐더러, 탑승객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이기에 정확한 대책 마련과 원인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토요타, 폭스바겐 등 경쟁 글로벌 브랜드는 유럽 기준 강화에 따라 신냉매 도입 이후 공조기 설계 자체를 개편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이 신냉매 도입 이후 상술한 브랜드처럼 공조기 설계가 대대적으로 바뀌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만약 기존 설계를 그대로 적용했다면 신뢰 회복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 갈수록 소비자는 똑똑해지므로, 품질 결함 대응은 더 이상 늦춰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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