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넥쏘 사려던 아빠들.. 전국 수소차 충전소, 그 현황 봤더니 ‘멘붕’
||2025.04.28
||2025.04.28
최근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가 넥쏘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했다. 2018년 첫 출시 이후 7년 만의 변화다. 기존 모델이 곡선을 많이 활용한 유선형 디자인이었다면, 신형 넥쏘는 직선을 강조해 보다 각진 인상을 준다. 실내 디자인 역시 더욱 깔끔하고 세련되게 정리됐으며, 현대차 최신 모델들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기능들도 탑재됐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넥쏘는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고,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여전히 ‘충전 인프라’라는 큰 걸림돌이 남아 있어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많다. 이번에는 국내 수소 충전소의 현실에 대해 보다 상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현재 전국에는 총 214개의 수소충전소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버스 전용 충전소여서, 일반 넥쏘 운전자가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약 200개 정도다. 올해는 수소충전소를 35개 추가 설치할 계획으로, 지난해(27개)보다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수년간 꾸준히 수소충전소를 확충한 결과, 이제는 대부분 중·대도시에는 최소 1곳 이상의 수소충전소가 있으며, 일부 군 지역에도 설치가 이뤄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충전소 설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넥쏘 초창기 출시 시절에 비하면 충전 인프라는 분명히 개선됐다. 일정 규모 이상의 도시에 거주 중이라면 굳이 타 지역까지 충전하러 갈 필요는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여전히 불편은 남아 있다. 내연기관 차량처럼 주유소를 쉽게 찾을 수 있거나, 전기차처럼 대형마트, 관광지, 주차장, 심지어 가정용 충전기를 설치해 집 앞에서도 충전할 수 있는 편리함은 수소차에는 적용되기 어렵다. 넥쏘 운전자는 여전히 충전을 위해 일정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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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충전소 설치 계획은 꾸준히 추진되고 있지만, 인구 밀집 지역에 충전소를 짓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충분한 부지를 확보하는 것도 문제지만, 주민 반대 역시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도심 내 수소충전소는 대부분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다.
또한 수소의 특성상 ‘셀프 충전’이 불가능해 24시간 무인 운영도 어렵다. 대부분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운영되며, 일부 충전소는 오후 6시에 문을 닫는다. 휴일에는 단축 운영을 하는 경우도 있어, 심야 시간대에는 사실상 충전이 불가능하다. 다만 인천국제공항과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설치된 일부 충전소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셀프 충전을 허용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수소차의 전망은 한국에서 여전히 밝은 편이다. 현대차는 넥쏘 2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수소차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소 일렉시티(버스), 수소 유니버스(대형 버스), 수소 엑시언트(트럭) 등 상용차 부문에서도 활발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도 수소 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 증액된 1,96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소충전소 35개소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국내 수소 소비량이 사상 처음으로 1만 톤에 근접했다. 수소버스 보급 확대와 넥쏘 풀체인지 효과로 수요는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수소 생산과 운송 기술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