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 원대 가성비 타스만 EV?” 딜러 없이 살 수 있는 저렴 끝판왕 픽업트럭
||2025.04.26
||2025.04.26
슬레이트 오토(Slate Auto)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전기 픽업트럭 ‘트럭(Truck)’을 전격 공개했다.
단순한 이름만큼이나 단출한 구성의 이 차량은 연방 정부의 전기차 세제 혜택을 감안할 경우 2만 달러(약 2,800만 원)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책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시장의 판을 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트럭’은 2도어 2인승 싱글캡 단일 사양으로, 색상도 ‘슬레이트 그레이’ 한 가지 뿐이다.
기본 구성은 소박하지만, SUV로 개조 가능한 플랫팩 키트, 패스트백 베드 캡, 다양한 랩핑 및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등을 통해 개인화가 가능하다.
슬레이트는 트럭의 실내를 극도로 간결하게 설계했다.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없고, 범용 스마트폰 거치대, 옵션 블루투스 스피커, 기본 HVAC 조절장치만 제공된다.
그럼에도 차량 창문은 수동이지만 개폐 가능하며, “필요한 만큼만 제공”이라는 철학이 엿보인다.
기계적 구성도 단순하다. 뒷바퀴 구동 단일 전기 모터는 201마력과 295lb-ft 토크를 발휘하며, 0→60mph 가속은 약 8초로 충분한 수준이다.
기본형 배터리는 52.7kWh로 약 240km 주행, 선택 사양인 84.3kWh 배터리는 약 39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145km/h로 도심 주행에 적합하다.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전륜)과 드 디온(후륜) 구성으로, 성능과 원가 사이의 균형을 잡았다. 기본 사양은 17인치 스틸 휠에 245/65R17 타이어가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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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트 트럭의 전체 길이는 496cm로 혼다 시빅 해치백보다 짧고, 포드 매버릭보다도 50cm 작다.
그러나 5피트(1.5m)의 적재 공간과 앞 트렁크(7.0 세제곱피트)를 포함한 실용성은 부족하지 않다. 적재량은 647kg, 견인력은 453kg으로, 일상적 운송용도로는 충분한 수준이다.
슬레이트는 기존 자동차 판매 구조와 차별화된 전략을 택했다. 딜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 이는 중간 마진을 없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또한 지역 서비스 센터 설립도 계획 중으로, 향후 유지관리 측면에서도 소비자의 편의를 고려하고 있다.
슬레이트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실제 양산 체계를 갖추기 위한 공장 확보, 생산 원가 유지, 안전 및 품질 인증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전기차 세제 혜택이 축소되는 현재의 정책 흐름도 2만 달러 가격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슬레이트 오토가 선보인 트럭은 단순한 ‘저가차’가 아니라, 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지닌 재정의된 교통수단을 지향한다. 다소 미완성적이지만, 기존 전기차 시장에서 소외됐던 고객층에 대한 새로운 제안임은 분명하다.
아직은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이들이 제시하는 ‘트럭’이 전기 픽업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격, 실용성, 그리고 DIY적 접근을 통해 나는 큰 차도, 비싼 차도 필요 없다”는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