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와이오밍주, AI 데이터센터 유치 행정명령 시행…용수·주거용 전기요금 보호 명시

디지털투데이|홍진주 기자|2026.06.04

와이오밍주의 이번 행정명령은 AI 인프라 유치와 전력·환경·주거용 전력 보호를 함께 묶어 제도화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사진: 셔터스톡]
와이오밍주의 이번 행정명령은 AI 인프라 유치와 전력·환경·주거용 전력 보호를 함께 묶어 제도화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와이오밍주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컴퓨팅 시설 개발을 지원하는 행정명령을 내놨다.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첨단 컴퓨팅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행정 프레임워크를 담은 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명령의 제목은 '와이오밍 방식의 데이터센터'다. 와이오밍 행정부는 주 정부 기관들이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의 인허가, 심사, 규제, 지원, 촉진 과정에서 일관된 기준에 따라 움직이도록 했다. 행정명령은 "와이오밍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과 관련한 인허가, 검토, 규제, 지원 또는 촉진 업무에 관여하는 행정부 기관에 적용된다"고 명시했다.

핵심은 투자 유치와 지역 보호를 함께 묶은 점이다. 와이오밍은 대형 데이터센터와 첨단 컴퓨팅 시설을 받아들이되, 용수 사용과 환경 지속가능성, 인력 개발, 주거용 전력 소비자 보호를 주요 원칙으로 제시했다. AI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주민 전기요금 부담과 자원 사용 문제를 함께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조치는 백악관의 AI 드라이브와도 맞물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 목적의 첨단 AI 기술을 촉진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지 하루 만에 와이오밍도 주 차원의 실행 틀을 내놨다. 연방 차원의 AI 정책 기조에 맞춰 주 정부가 직접 인프라 유치 경쟁에 나선 셈이다.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4개 빅테크 기업은 올해에만 AI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65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금의 상당 부분은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확대와 대규모 언어모델 학습·운영 인프라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와이오밍의 이번 행보는 기존 산업 기반과도 연결된다. 이 주는 에너지 자원과 친기업 정책을 앞세워 기술 투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펴 왔다. 특히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거점으로 자리 잡아 왔다. 클린스파크는 2024년 75메가와트(MW) 전력 용량과 연계된 채굴 시설을 인수하며 와이오밍 내 사업 기반을 넓혔다.

이런 배경에서 채굴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도 주목된다. 2024년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수익 압박이 커지자 일부 기업은 AI와 고성능 컴퓨팅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아이렌, 마라 홀딩스, 사이퍼 디지털, 헛8, 하이브 디지털, 테라울프 등은 비트코인 채굴을 넘어 AI와 데이터센터 호스팅 기회를 확대해 왔다.

시장에서도 이런 흐름을 별도 투자 테마로 보기 시작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테라울프와 사이퍼에 대한 커버리지를 시작하면서 이를 '신흥 AI 인프라' 추적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와이오밍의 새 행정명령은 이런 산업 이동과 맞물려, 채굴 중심 지역이 AI 연산 인프라 거점으로 확장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따라서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 규모와 함께, 주 정부가 내세운 전력·용수·환경 기준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여부다. 와이오밍은 AI 인프라 확대를 허용하면서도 주거용 전력 소비자 보호와 지속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웠고, 데이터센터 개발을 책임 있게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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