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지부진’ 언제까지...지방선거 이후 정책 모멘텀 주목
||2026.06.03
||2026.06.03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출시를 계기로 코스닥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정책 자금 유입 기대감에 성장주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시장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다시 몰리는 모습이다.
2일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24.00포인트(2.29%) 하락한 1026.03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저가는 1009.75까지 내려가며 1000선 이탈 우려도 커졌다.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이 기간 평균 -2.63%씩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국민성장펀드 출시 전후 정책 수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흐름은 달라졌다. 최근 1주일 기준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조4258억원 순매수했음에도 기관이 1조418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부담을 키웠다. 개인 수급은 784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코스피에는 대형주 중심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개인은 9조3495억원, 기관은 3조9978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3조4477억원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흐름을 지탱했다.
시장 내부에서는 쏠림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승 종목 비율을 나타내는 ADR(등락비율)은 47.88%로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수는 고점권에 머물고 있지만 상승 종목 수는 제한된 셈이다. 대형 반도체와 일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사이 중소형주와 성장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이날 코스피 대형주는 0.3% 상승한 반면 코스피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1.9%, 1.3% 하락했다. 코스닥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도 각각 2.5%, 1.9%, 2.0% 내리며 시장 규모와 관계없이 코스닥 전반의 부진이 이어졌다.
국민성장펀드가 코스닥에 불리한 구조는 아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차, 바이오, AI, 방산, 로봇, 콘텐츠, 핵심광물 등 12개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주목적 투자 비중은 60% 이상이다. 자펀드 결성금액의 30% 이상은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에 신규 자금 유입 형태로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주목적 투자 내 코스피 투자 비중은 10% 이내로 제한된다. 다만 자율투자 비중 40% 이내에서는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하다.
기관 투자자용 국민성장펀드도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은 기관용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분야 1차 자펀드 위탁운용사 11곳을 선정했다.
해당 간접투자분야 상품은 국내 첨단전략산업과 벤처·혁신 생태계 지원을 위해 총 5조85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정책펀드다.
이번에 선정된 운용사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인수합병(M&A), AI 반도체 등 7개 분야에서 3조9000억원 규모 자금을 운용한다. 금융당국은 추가로 1조6000억원 상당의 2차 사업 운용사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해 정책 자금을 시장에 유입시킬 계획이다.
다만 정책 기대감이 곧바로 코스닥 전반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 자금은 모든 종목을 사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성장성과 자금 조달 명분을 갖춘 기업에 선별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AI, 로봇, 바이오, 첨단장비, 방산 등 정책 방향과 산업 성장성이 맞물리는 일부 종목에는 온기가 돌 수 있지만, 코스닥 전체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지방선거 이후 정책 모멘텀도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여러 제도가 설계된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코스닥 세컨드 리그, 상장폐지 제도 강화, 주주친화형 세제 개편 등 남은 자본시장 활성화 과제의 추진 강도와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당분간 반도체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수록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커지고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핵심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강세장 속에서 5월 이후 6월 현재까지 코스피가 급등한 반면 코스닥은 하락하는 등 양 시장 간 수익률 극단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사실상 반도체, IT하드웨어, IT가전, 자동차 등 소수 대형주만 가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