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준비자산 판도 변화…금 비중, 미국 국채 첫 추월
||2026.06.03
||2026.06.03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전 세계 중앙은행 준비자산에서 금이 미국 국채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2025년 말 기준 금이 글로벌 중앙은행 준비자산의 27%를 차지해 미국 국채와 미국 재무부 채권의 22%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금 비중은 1년 전 20%에서 27%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 국채와 미국 재무부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25%에서 22%로 낮아졌다. 유로화 연계 자산 비중은 15%로 변동이 없었다. ECB는 지난 1년간 유로화의 국제적 역할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런 변화를 확인했다.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긴장과 제재 위험이 꼽혔다. 일부 국가는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려 했고, 중앙은행들의 신규 매입은 다른 준비통화보다 금으로 향했다.
전환점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였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달러 기반 준비자산을 동결한 뒤 각국 정부는 미국이 제한할 수 있는 자산에 자국 부가 얼마나 묶여 있는지 점검하기 시작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보고서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중앙은행의 강한 금 수요를 계속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금은 외국 정부가 동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2022년 이후 중앙은행들에 더 매력적인 자산이 됐다.
다만 이번 변화가 곧바로 달러 수요 약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국채와 미국 재무부 채권은 여전히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달러도 국제 무역과 금융에서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화가 대체 수혜를 입지 못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유로화 비중은 같은 기간 그대로였고, 최근 몇 년간 중앙은행 차원의 금 매입을 주도한 국가는 중국, 인도, 튀르키예, 폴란드였다. 각국 정부의 금 매입은 2022년 이후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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