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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상·하위 20% 처분가능소득 격차 6년 만에 최대

조선비즈|세종=박소정 기자|2026.05.28

올해 1분기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증가했지만, 소득분배 지표는 6년 만에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성과급·상여금 등 근로소득 증가가 상위 소득 분위의 소득을 끌어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위 소득 분위에선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 지출이 더 큰 ‘적자 가구’ 비율이 크게 늘어나, 전체 적자 가구 비율이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뉴스1

◇ “대기업 임금 상승”… 상·하위 살림살이 편차 커져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8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이는 2023년 3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증가세다. 근로·사업·이전소득 모두가 늘었다.

이자·보험·세금 등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113만7000원으로 1.2% 증가했다. 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34만4000원으로 2.7% 늘었다.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중 소득 5분위별 소득·소비지출. /국가데이터처 제공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중 소득 5분위별 소득·소비지출. /국가데이터처 제공

전반적으로 가계의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소득 분위별로 나눠 보면 차이가 있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2020년 1분기(6.89배)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실제 가처분소득을 가구원 수 차이에 맞춰 보정한 소득으로, 상위 20% 가구(5분위)의 것이 하위 20% 가구(1분위)의 몇배인지를 집계한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이에 대해 “300인 이상 대기업의 사업체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5분위 근로소득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적자 가구 비율은 27.4%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1분기(31.5%) 이후 7년 만의 최대다. 특히 하위 소득 가구에서 적자 가구 비율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1분위 가구와 2분위 가구의 적자 가구 비율은 각각 62.5%, 30.1%였는데, 역시나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컸다. 반면 3분위, 5분위는 각각 10분기, 7분기 만에 적자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4분위는 되레 비율이 줄었다.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국가데이터처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국가데이터처

◇ 소득보다 소비지출 증가율 커… 美·이란 전쟁 여파 교통·운송비↑

한편 지출 중 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310만5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5.3% 증가했다. 2023년 1분기(11.5%) 이후 3년 만에 소비지출이 가장 많이 늘었다. 또 소득 증가율(2.4%)보다 소비지출 증가율(5.3%)이 큰 것은 7분기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교통·운송’ 분야(12.1%)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자동차 구입 지출이 많이 늘었다”며 “운송기구 연료비 지출도 증가한 것으로 봐서 미국-이란 전쟁 여파도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밖에 보건(10.4%), 음식·숙박(5.1%), 오락·문화(12%) 분야에서도 지출 증가 폭이 큰 편이었다.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월평균 123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3.1%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 비율을 일컫는 흑자율은 28.5%로 1.7%포인트(p) 하락했다.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1.7%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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