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 기아 “세계 최고 100년 모빌리티 기업 도약”
||2025.12.07
||2025.12.07

기아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향후 100년도 과감히 도전해 '세계 최고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5일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기아의 미래는 도전에 있다”며 “80년 헤리티지를 가슴에 품고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다양한 전기차와 목적기반차(PBV) 모델을 활용해 이동 가치를 실현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제시했다.
기아는 올해 브랜드 최초의 전기 목적기반 모빌리티 'PV5'로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1989년 국내 최초 승합차로 출시한 봉고를 계승한 PV5 카고와 패신저 모델이다. 봉고EV를 PV5로 대체하고 2027년 새로운 PBV PV7를 내놓는 등 2030년까지 연 25만대 PBV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PBV 전용 생산체계도 구축했다. 기아는 1973년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첫 승용차 '브리사'를 생산했던 것처럼, 화성 이보 플랜트를 PBV 전용 공장에서 PV5 등 PBV 승·상용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일본, 중동,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각 지역별 이동 수요에 맞춰 △차량 △섀시캡 △오픈베드 △라이트 캠퍼 △내장·냉동탑차 등 다양한 PBV 라인업을 순차 출시한다.

공유 차량, 택시 차량 등 다양한 자율주행 기반 PBV 시장 확대에도 주력한다. PV5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차량 공유 업체 쏘카에 렌터카 차량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택시 업체 디티씨(DTC)에 택시 차량을 공급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현대차그룹에서 전동화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 대형 전기 SUV EV9 등 순수 전기차를 최초로 출시했다.
기아는 창업자인 김철호 사장이 1944년 경성정공을 세우면서 시작했다.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 2021년 기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에서 '차'를 떼면서 자동차 메이커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정 회장은 2005년 기아 사장에 부임한 후 폭스바겐 출신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고 '디자인 경영'을 선포했다. 이후 기아를 전동화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기아는 이번 기념식에서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도 최초 공개했다. 전면 유리창에 스마트 글라스를 적용해 거대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로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도로와 보행자 등 외부 환경을 모니터링하면서 주요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자율주행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정 회장은 “기아는 항상 도전하며 성장해 왔고 앞으로도 이런 도전을 이어나가겠다”며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현대차그룹이 조금 늦은 편이고 중국과 테슬라가 앞서 있지만 기술 격차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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