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움직이는 예술품”… 4만 시간 수작업으로 만든 초호화 세단, 황금 장식에 ‘입이 떡’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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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출처-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가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 팬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단 25대만 제작한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Phantom Centenary Private Collection)’을 10월 22일(현지 시각) 공식 공개했다.
이 컬렉션은 지난 한 세기를 관통해온 팬텀의 역사, 정체성을 장인 정신과 예술로 재해석한 한정판 차량으로, 4만 시간이 넘는 수작업 끝에 완성됐다.
팬텀 VIII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모델은 ‘비스포크 컬렉티브’로 불리는 롤스로이스의 디자이너, 엔지니어, 장인들이 공동 참여한 프로젝트다. 차량 곳곳에는 팬텀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긴 상징적 디테일이 정교하게 구현됐다.
팬텀 센테너리의 외관은 하나의 시대를 상징하는 예술품으로 완성됐다. 1930년대 팬텀의 실루엣을 떠올리게 하는 롱노즈·투톤 구조는 흑백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차체는 슈퍼 샴페인 크리스털 오버 아틱 화이트와 블랙 컬러로 마감됐으며, 금속 유리 입자를 섞은 특수 도장 기술이 깊이감 있는 광택을 더한다.
보닛 위에는 1925년 팬텀 I에 처음 적용된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조각상이 재해석됐다. 이 상징물은 18캐럿 금으로 주조한 뒤 24캐럿 금으로 도금됐고, 런던 홀마킹&어세이 오피스가 인증한 팬텀 센테너리 마크가 새겨졌다.
차량 전·후면의 RR 배지 또한 24캐럿 금과 백색 에나멜로 제작됐으며 이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최초의 시도다.
또한 25대를 상징하는 디스크 휠의 각 휠에는 25개의 선이 새겨져 있고, 이를 통해 팬텀 100년을 기념하는 100개의 라인이 차량 전체에 배치됐다. 엔진 커버 또한 아틱 화이트 색상 위에 금 장식이 더해져, 외부와의 디자인 통일성을 유지한다.
팬텀 센테너리의 실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전시 공간이다. 롤스로이스는 패션 아틀리에와 1년에 걸쳐 공동 개발한 고해상도 프린트 패브릭을 활용해 시트에 세 겹의 스토리텔링을 적용했다.
첫 번째 레이어는 브랜드의 초기 본사였던 런던 콘듀잇 스트리트와 헨리 로이스가 사랑했던 남프랑스 풍경 등 팬텀이 거쳐온 실제 장소들을 배경으로 담아냈다.
두 번째 층은 과거의 팬텀 모델들을 세밀한 드로잉으로 묘사했고, 마지막 세 번째 층은 세대를 대표하는 7명의 팬텀 오너를 추상적인 자수 형태로 표현했다.
이 원단에는 ‘실로 그린 스케치’ 방식이 적용됐으며 총 16만 개의 스티치가 촘촘히 수놓아져 있다. 특히 골든 샌즈 색상의 실은 윤곽을 강조하고, 씨쉘 색상의 고밀도 자수는 깊은 질감을 구현해낸다.
앞좌석 가죽에는 ‘로저 래빗’과 ‘시걸’ 등 팬텀의 개발 코드명을 상징하는 모티프가 레이저 에칭 기법으로 새겨졌다.
차량 도어 패널에는 정교한 목공 기술과 금박, 레이저 조각이 결합된 우드 인레이가 적용됐다.
이 공정은 팬텀 역사상 가장 복잡한 마켓트리 작업으로, 염색된 블랙우드에 3D 마케트리, 3D 잉크 레이어링, 레이저 에칭, 금박이 층을 이루며 입체적 질감을 완성했다.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도어에는 각각 팬텀의 여정과 관련된 장소들이 묘사됐다. 프랑스 르 라욜-카나델 쉬르 메르의 해안선, 영국 웨스트 위터링의 여름 별장 풍경, 그리고 호주 대륙을 횡단한 4,500마일의 기록이 그려졌다.
이 중 도로를 상징하는 금 선은 두께 0.1마이크로미터의 24캐럿 금박으로, 장인의 손을 통해 하나하나 붙여 완성됐다. 해안선을 따라 놓인 나무들과 식물, 헨리 로이스가 남긴 유화 작품도 목재 위에 세밀하게 재현됐다.
뒷좌석 피크닉 테이블은 1925년형 팬텀 I과 최신 팬텀 VIII의 실루엣을 새긴 후, 반대편 가죽에는 동일한 디자인을 자수로 완성해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상징했다.
천장에 자리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총 44만 개의 광섬유로 구성돼 있다. 이 장면은 팬텀 개발의 역사적 순간을 담고 있으며, 헨리 로이스가 자택 정원에서 동료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
별 사이에는 팬텀 로즈를 향해 날아가는 꿀벌이 수놓아져 있으며, 이는 롤스로이스 본사에서만 재배되는 상징적 장미다. 이 외에도 ‘블루버드’ 팬텀 II를 상징하는 새의 문양, 초창기 디자인 스튜디오 ‘더 뱅크(The Bank)’의 금고 디테일 등 숨겨진 이야기들이 은은하게 새겨져 있다.
센터 페시아에는 ‘앤솔로지 갤러리(Anthology Gallery)’가 배치돼 있으며 3D 알루미늄 핀 50개로 구성된 이 구조물에는 팬텀을 향한 전 세계 언론의 찬사가 새겨져 있다. 빛의 각도에 따라 문구가 다르게 보이도록 설계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은 단순한 기념 모델이 아니다. 팬텀의 100년 여정을 차량 한 대에 압축해 담아낸 헌정 작품이다. 크리스 브라운리지 롤스로이스 CEO는 “이 컬렉션은 팬텀이라는 이름을 통해 표현된 예술, 기술, 역사적 무게를 담은 상징”이라며 “새로운 야망과 감성으로 팬텀의 위상을 재정의했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총괄 마르티나 스타르케는 “이 차는 4만 시간이 투입된 움직이는 예술품”이라며 “하나의 모티프를 완성하는 데도 24번의 수정 작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은 오직 25대만 제작되며, 롤스로이스의 지난 100년을 조용히 기념하면서도 다음 세기를 향한 방향성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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