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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총괄 “소버린 AI 원조는 네이버… ‘범국민 AI’ 완성할 것”

조선비즈|윤예원 기자|2025.08.14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이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이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네이버클라우드 제공

“한국이 소버린 인공지능(AI)을 구축할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국가적 의지가 생긴 것이 좋습니다. 네이버가 소버린 AI의 원조입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은 한국형 소버린 AI 개발 프로젝트에 나설 컨소시엄 중 하나로 선정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소버린 AI란, 자국 기술만으로 만들어진 AI 기술을 뜻한다.

성 총괄은 네이버클라우드팀만큼 ‘국민 누구나 쓸 수 있는 AI’를 잘 만들 컨소시엄은 없다고 강조했다. 성 총괄을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만났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의 가장 큰 목표는 ‘범국민 AI 접근성 확대를 위한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원천기술 연구개발’이다. 옴니 파운데이션이란,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의 통합 이해·생성 등이 가능한 단일 모델을 의미한다. 네이버클라우드를 포함해 네이버, 트웰브랩스,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고려대, 한양대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성 총괄은 AI 모델 개발부터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운영,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까지 모두 갖춘 ‘풀스택(full-stack)’ 역량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그는 생성형 AI를 개발할 때 저작권과 보안 두 가지 문제가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성 총괄은 “두 문제를 다뤄본 기업을 국내에서 찾기가 힘들다. 네이버는 이미 대규모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 경험을 쌓아왔지만, 다른 팀들은 이런 규모의 모델을 실제로 만들어보고 배포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라고 했다.

컨소시엄은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통해 로보틱스·자율주행·내비게이션 등 피지컬 AI까지 확장 가능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영상 이해 AI 기업 트웰브랩스가 데이터 총괄 파트너로 합류했다. 또 학계와 손을 잡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접근성이 부족한 인재들을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성 총괄은 ”참여 기업과 역할 분담은 우리 컨소시엄 구성이 제일 깔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성 총괄은 궁극적으로는 단일 모델이 아닌 파운데이션 모델에서 비롯된 다양한 산업별 맞춤형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를 ‘AI 플러스 X’ 모델로 정의했다. 또 전국민 AI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사용자가 낮은 가격으로 제조·교육·공공 등 각 분야에 특화된 AI를 쉽게 만들고 유통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확보한 데이터·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특히 중동·동남아 등으로 플랫폼과 솔루션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이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이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네이버클라우드 제공

다만 성 총괄은 현재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프론티어급 모델을 넘기보다는 비용 효율성과 특화 영역에서 국산 모델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 목표로 최신 글로벌 프론티어급 AI 모델 성능의 95%를 달성할 것을 주문했고, 일부 팀은 이 수치를 넘기겠다고 밝힌 상태다.

성 총괄은 ”평가 과정에서 우리 컨소시엄이 도전 정신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실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글로벌 모델의 100%, 105%를 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라며 ”신기한 것을 만들기보다는, 상황과 자원에 맞춰 국내에 최적화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성 총괄은 데이터와 저작권 확보를 위해 정부 지원이 필수라고 했다. 성 총괄은 “정부가 공공 데이터와 방송 자료 등을 학습 허용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라며 “저작권이 현재 회색 영역에 있다. 대부분의 이미지 생성 모델들은 어떻게 학습했는지 아무도 밝히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AI 데이터 이슈가 상당히 민감하고 복잡하다. 정부가 나서 정리해 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성 총괄은 또 이번 프로젝트에서 GPU를 직접 지원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를 가장 먼저 시작한 기업으로 GPU 인프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원에서 제외된 것은 사실상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GPU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정작 지원을 배제하면 사업 추진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GPU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평가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성 총괄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경연이 아니라 국가 AI 경쟁력의 시험대”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실질적 활용성과 생태계 확산이라는 두 축으로 끝까지 완주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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