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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속 삼성·LG, TV 패널값 상승세 멈춰 숨통

조선비즈|최지희 기자|2025.04.17

일본 도쿄의 한 TV 판매점에 TV가 진열돼 있는 모습./최지희 기자
일본 도쿄의 한 TV 판매점에 TV가 진열돼 있는 모습./최지희 기자

올해 들어 꾸준히 오르던 TV 패널 가격이 5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세계 최대 TV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수요가 한풀 꺾인 영향이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으로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는 패널 가격이 안정되면서 원가 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TV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 상승하다가 올 4월 들어 보합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요가 많은 65인치 LCD TV 패널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72달러에서 올 3월 178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달 동결됐다. 55인치 패널 평균 가격도 지난해 12월 126달러에서 올 3월 130달러를 찍은 뒤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패널값 상승세가 꺾인 건 중국 수요가 둔화해서다.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에 15~20%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TV 수요가 급증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구매 열기가 수그러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TV 제조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미국 관세 위협에 대비해 패널을 앞당겨 사들이면서 올 1분기까지만 해도 패널 가격은 강세를 보였지만, 2분기부터는 패널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LCD TV 패널값이 안정되면서 국내 TV 제조사들의 원자재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수혜는 누리지 못한 채 패널값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에 시달려왔다. 애국 소비 성향이 강한 중국 시장에서는 TV 수요가 늘어도 자국 브랜드 중심의 소비가 이어지는 탓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 TV 시장 점유율은 2%도 채 되지 않는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CD 패널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지속돼 TV 사업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TV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분기 동안 LCD TV 패널 가격이 전년보다 크게 올라 원재료 부담이 가중돼 온 상황에서 가격 상승이 멈춘 건 반가운 일”이라며 “중국에서 TV용 LCD 패널을 전량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생산 조절 움직임과 미국 관세로 인한 수요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패널 가격은 미국 관세 여파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세계 TV 수요가 쪼그라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판보위 연구 부사장은 “중국 수요 감소에 더해 미국 관세로 인한 수요 불확실성까지 겹쳐 TV 패널 가격이 당장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관세 향방이 어떻게 될지 몰라 TV 완제품 주문을 잠정 중단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있어 전체 TV 시장 수요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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